김욱진 2010. 5. 23. 21:27

 농심農心

 

 

 

우르과이 라운드로

기죽은 농심

 

주인도 없는

논배미 한구석에

 

여야로 갈라 앉아

모판을 짠다

 

머잖아 고향 떠날

올챙이들 마냥

 

잇몸 가려워

오물거리는 볍씨

 

보살 같은

흙, 겨드랑이 새로

 

뭇 영혼들의

웃음소리 들으며

 

어우렁더우렁

살고 싶어라

 

 

(2006 시문학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