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그늘/이상국

김욱진 2016. 7. 9. 08:44

      그늘 

        이상국

 

누가 기뻐서 시를 쓰랴

 

새들도 갈 데가 있어 가지를 떠나고

 

때로는 횡재처럼 눈이 내려도

 

사는 일은 대부분 상처이고 또 조잔하다

 

그걸 혼자 버려두면 가엾으니까

 

누가 뭐라든 그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의 시는 나의 그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