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여름밤 / 조향순

김욱진 2021. 5. 23. 22:59

여름밤

조향순

 

 

옥상에 올라가니

이미 밤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바싹 내려앉은 관중, 별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가로등은 멀리서

목을 뺀 채 발돋움하고 주목,

바람은 달리고 미끄러지며 무대를 휩씁니다

 

낮부터 기다린 달은 아쉬운 듯 기웃기웃

미리 자리 뜰 준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