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미완이다 / 문인수

김욱진 2021. 6. 9. 20:46

미완이다

문인수

 

 

어딜 멀리 갔다가 되돌아가는 길인가 보다.

인각사 돌부처 한 분이 천년 비바람에 많이 닳았다.

거의, 한 덩어리 바위에 가깝다.

그 앞에 찍은 내 독사진이 있다.

왕복 어디쯤서 만나 잠시 겹친 것일까, 들여다보니

둘 다 미완이다, 지쳐

돌아가는 길이 함께 적적, 막막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