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미안한 밥상 / 이상호
김욱진
2024. 5. 13. 10:46
미안한 밥상
이상호
배우자를 빗대어 부르는 반려자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더 낯익어지고
목숨은 같다는 평행이론 동정심이
세상에 뜨거운 바람으로 불어오니
밤새 내 피를 빨아먹은 저 모기를
당장 잡아버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갓 뽑은 채소로 차린 아침상을 받고
침샘이 마르는 참 낯선 일상에 실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