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진 2010. 5. 21. 21:10

                   메아리

 

 

 

해질녘,

누군가

산등성이 기대어

‘야호’불러놓고 갔다

 

이름 불려진 한 아이가

이 산등성이서 저 산등성이로

공중곡예하듯 건너간다

 

연이어

그 아이 빼닮은

쌍둥이 그림자도

바르르 떨며 뒤따라간다

 

물수제비처럼 번지는

그리움 찾아

온 산 헤매다, 홀로

미아가 되어버린 아이

 

새벽녘

어디선가

곤히 잠들다

 

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