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꺼리

2012 달성문협 발간사

김욱진 2013. 11. 2. 02:01

 

발간사                                                                      달성문인협회 회장 김욱진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달성문인협회 회원님들, 올 한 해도 황량한 글밭을 매며 씨 뿌리고 가꾸고 추수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가뭄으로 타들어간 조사 하나에도, 태풍에 흔들려 떨어진 단어 하나에도, 폭우로 떠내려간 글 한 편에도 잠 못 이룬 밤 여러 날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저마다 추수해서 갈무리 해둔 작품들을 곱게 하나로 묶어서 온누리에 조용히 전해야할 시간을 맞았습니다.    

  2012년은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원년의 해였습니다. 1월 28일, 우리는 달성문화센터 5층 회의실에서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인준 행사를 성대히 가졌습니다. 지역 문학 단체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문학적 교류의 폭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돌아 보면, 지난 3년은 달성문협 인준을 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인고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문협 대구지회 달성지부 인준에 대해 지금도 동의하지 않고 있는 대구지회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는 이에 대한 회원 상호간의 찬반 논쟁으로 생긴 갈등과 대립도 만만찮았습니다.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인준을 통해 문학단체로서의 자긍심과 회원들간의 화목을 다지는 한 해였습니다. 4월 말 5월 초에 있었던 제 15회 비슬산 참꽃제 때에는 비슬산 정상 대견사지에서 시화전 및 시낭송 행사를 일주일간 하였습니다. 달성군수님을 비롯한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달성문화재단의 재정적 도움으로 전국 각지에서 오신 여러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진 오붓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7월 말, 달성 대니골 연꽃 축제 기간 중에는 도동서원 은행나무 근처에서 3일 연속 시화전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지난 8월 말경에는 도동서원에서 달성문인협회를 상징할 문학상인 '한훤당 문학상'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현재는 이를 관계기관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지요. 아직은 재정도 열악하고 제도적으로 미흡한 점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현안들은 회원님들의 지혜로 순순히 해소시켜갈 것으로 믿습니다. 이렇듯 우리 달성문협은 명실공히 지역 문단의 올곧은 문학 정신을 확립하고, 나아가 한국 문단의 주춧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출간되는 올 연간집은 우리 회원님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1집부터 해오던 달성군 지역 인사 탐방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 문학단체 및 소속 문인들의 작품 소개를 하고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금년에는 아동문학가 심후섭 달성교육장님과의 대담을, 그리고 의성문인협회 문인들의 소중한 옥고를 싣기로 편집위원 회의에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달성문협은 전국 각처 문학 단체들과 보다 많은 교류와 인연을 통해 달성문학의 전통을 세우고, 자긍심을 갖는 달성문인을 많이 배출할 것입니다. 우리 고장은 물론이고 역량 있는 전국 문학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물질 만능 속에서 파생하는 현실적 모순을 냉정히 들여다보며, 누군가와 공감할 수 있는 글 한 편을 짓기 위해 오늘도 사유의 늪에서 글감 줍고 계실 달성문협 회원님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 한 해도 여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적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문학 4집 출판에 흔쾌히 재정적 도움을 주신 김진득 달성군농협지부장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끝으로 우리 회원님들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고, 새해에도 문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김욱진 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