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꺼리 93

나의 시답잖은 시론

나의 시답잖은 시론김욱진 오늘 참 먼 길을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68년이 걸렸네요. 제가 이 집까지 오게 된 것은 참으로 기적입니다. 멀고도 가까운 이곳 강문숙 선생님과의 시절 인연이 여기, 지금, 나와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귀하고 소중한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답잖은 시집 한 권이 因이었고 성주에 있는 선원 카페에 강물소리 몇몇 시인님들과 동행한 것이 緣이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닿은 이 인연의 줄이 이토록 끈끈하게 이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마는 나는 분명 지금, 여기 있습니다. 여기 함께하신 선생님들 모두 나를 한번 찾아 보십시오. 여기, 지금, 나는 어디 있습니까? 저기 마당에 서있는 나무를 한번 보십시오. 제 말에 속지 말고 저 나무에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자료&꺼리 2025.05.14

꽃향시향-대나무꽃

대나무꽃  “대나무도 꽃이 핀다. 그러나 열대 지방의 대는 곧잘 꽃을 피우나 우리나라 같은 데서는 매우 보기 어렵다. 식물인 이상 꽃은 반드시 피우는데 언제 피는지는 잘 알 수 없다. 영양의 부족 때문이라든가 태양의 흑점에 관계가 있다고도 하나 확실한 증거는 없고, 일본에서는 대꽃이 피면 기근이 있다고도 하는데, 전설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나무에 꽃이 필 때는 대숲 전체가 뿌리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늙은 대나무도 어린 대나무도 일제히 피고 그 후는 전부 시들어 죽는다.”― 동아일보, 1956년 10월 15일“경북 칠곡군 인동면과 고령군 고령면 일대에 대나무꽃이 피어 주민들은 대나무 꽃이 피면 흉조라고 옛 미신을 믿고 있는 듯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경은 12일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대나무는 영물인 봉..

♧...자료&꺼리 2025.04.05

우리는 왜 불안하고 억울할까?

우리는 왜 불안하고 억울할까?[이성주의 건강편지]입력 2024.09.23 06:06이성주 기자  “마음은 물 위에 1/7만 노출한 채 떠 있는 빙하와도 같다.”1939년 오늘(9월 23일)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구강암의 고통으로 신음하다, 친구인 막스 슈어 박사에게 모르핀을 투여해 달라고 부탁해 고통의 의식도, 무의식도 없는 곳으로 떠난 날입니다.프로이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의 양대 과학자로 선정한 천재였습니다. 과학철학자 칼 포퍼가 《열린 사회의 그 적들》에서 “프로이트의 통찰력과는 별개로 정신분석학은 검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이라고 비판했지만, 뇌 영상과학과 정신건강의학의 발달로 정신분석학의 상당 부분이 과학의..

♧...자료&꺼리 2024.09.23

실참구시의 시론(가혹한 향기 / 이진흥)

실참구시의 시론 이진흥 선생님의 시는 어디서 왔는가 ⇒불교적 사유에 기인한다. 시(P.80) : 화두-영원한 질문이다 1) 공空 사상 부질없다(P.24), 없다(P.86), 그 나무(P.87),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하나가 (p.94) : (무상)무아 들리는 소리(P.89) : 환생 어둠(P.96) : 일체의 근원적인 것-빛, 사랑⇒한 찰나 아침 이별(P.38) : 세상의 모든 것은 일회적인 것-일기일회(一期一會)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없음’이 ‘있음’의 발견, 이는 단순 명료하지만 웅숭깊다 : 신화 창조 2) 불이不二 : 나=자연=삶(일상) 꽃(P58), 나는 반딧불((P.91) :나=자연 금강산(P12), 무지개(P.13), 라일락1(P.16) :자연=여인 어떤 풍경(P.45) ..

♧...자료&꺼리 2022.11.01

죽음과 삶의 아름다움 / 팽영일

죽음과 삶의 아름다움 팽영일 얼마 전 추석 성묘를 다녀오며, ‘문득 우리가 죽은 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다. 그런데 너무나 건강하게 살던 선배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 암을 극복하나 싶었던 고교 동기생의 죽음, 영국 및 영연방 시민들과 70년간 삶을 함께 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죽음을 비롯하여 도처에 흩어져 있는 죽음의 소식을 들으며 또, 국회에서는 조력 존엄사법이 발의되어 있다는 소식 등을 보며, 죽음은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그리스의 이상주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와는 달리 현실 지향의 철학자로 알려진 크세노폰은 기원전 426년경 아테네에서 태어나 기원전 355년경 코린토스에서 죽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스승 ..

♧...자료&꺼리 2022.10.31

모든 것은 일기 일회

모든 것은 일기 일회 법정스님 오늘 핀 꽃은 어제 핀 꽃이아니다 오늘의 나도 어제의 나가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이다 묵은 시간에 갇혀 새로운 시간을 등지지 말라 과거의 좁은 방에서 나와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을 것처럼 살자 우리는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만남이다. 이 고마움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 그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이다 삶을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에 소멸을 두려워 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순간 속에서 살고 순간 속에서 죽으라 자기답게 살고 자기답게 죽으라.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

♧...자료&꺼리 2021.09.27

김욱진 시인 고향 시편-행복 채널 외 16편

행복 채널 김욱진 가끔 채널을 돌리고 싶을 때가 있다 묏등에 염소 고삐 풀어놓고 술래잡기하며 뒹굴던 코흘리개 시절로 어머니 손잡고 산비탈 굽이굽이 돌아 외갓집 가는 길 어스름 서리하던 복숭나무 아래로 꽁보리밥 싸가는 게 부끄럽다고 생떼부리며 드러누웠던 골목길로 고주박이 한 짐 걸머진 지게머리 참꽃다발 수북 꽂아 버텨두고 도랑가재 잡아 구워먹던 불알들 곁으로 성황제 지낸 고목 아래 함초롬 밝혀둔 불 종지 몰래 주워와 시렁에 모셔놓고 집안 액운 다 태워달라며 밤새 빌던 정월 대보름 새벽 달빛 속으로 푹 빠져들고 싶을 때가 있다 아직 내 맘속의 주파수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행복채널에 머물고 싶을 때가 있다 더러는 녹색 신호등 앞에서 강생이 한 마리가 내 채널을 휙, 돌려놓고 갈 때도 있다 한두레마을 염소 ..

♧...자료&꺼리 2021.05.24

홍세화 “민주건달들이여 진보를 참칭하지 마라”

홍세화 “민주건달들이여 진보를 참칭하지 마라”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20-12-19 10:00:01 2021년 01월 호 홍세화 “민주건달들이여 진보를 참칭하지 마라” ● 文, 임금님 그만두고 대통령으로 돌아가라 ● 국정 철학 없는 대통령, 선의의 약속과 침묵의 정치 ●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는 민주건달들 ● 공수처는 더 큰 권력일 뿐… 민주적 통제 아니다 ● ‘우리가 조국이다!’와 상징폭력 ● 도대체 어떤 멘탈이기에 추미애를 수호하나 홍세화 장발장은행 은행장. [조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2020년 12월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

♧...자료&꺼리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