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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달성문학 4집, 문소윤 김욱진의 시를 읽다

김욱진 2013. 4. 21. 19:11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의 연간 기관지 <달성문학> 4집이 나왔다. 2009년 3월 26일 '달성문인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된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는 창립 이듬해인 2010년 3월 27일 <달성문학> 창간호를 냈고, 2호는 2011년 1월 15일, 3호는 2012년 1월 28일에 발간했었다. 달성문인협회가 한국문인협회로부터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이하 '달성문인협회')로 인준을 받은 것은 2011년 12월 15일.

달성문인협회는 연간지 발행 이외에도 해마다 비슬산 일대에서 시화전을 열었다. 창립 첫해인 2009년에는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비슬산 유가사 일연문학시비공원에서 '비슬산 참꽃제 시화전'을 열었고, 2010년에는 4월 25일, 2011년에는 4월 23일부터 30일, 2012년에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시화전을 열었다. 특히 2012년에는 비슬산 정상부의 신라 고찰 대견사터에서 시화전을 열어 바로옆 고위평탄면 참꽃군락지를 찾은 수많은 답사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시화전을 한번 더 열었다. 시화전을 연 기간은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장소는 조선 시대 사화의 흔적이 서린 도동서원이었다. 달성문인협회, 달성군, 도동서원 운영위원회는 작년 8월 '한훤당(김굉필) 문학상'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꾸렸고, 그 이후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달성군, 도동서원 운영위원회와 '한훤당 문학상' 제정 논의 중

<달성문학> 4집에는 회원 시인 11명이 시 55편(1인 5편), 동시인 2명이 동시 10편(1인 5편), 수필가 4명이 5편의 신작을 발표했다. 특집으로는 의성문인협회를 지면으로 초대하여 단체를 소개하는 한편, 회원 12명의 시 6편, 동시 1편, 동화 1편, 수필 4편을 실었다. 또 아동문학가인 심후섭 달성교육장과의 대담도 게재하여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달성문인협회 김욱진 회장은 발간사에서 "우리 달성문협은 전국 각처 문학 단체들과 보다 많은 교류와 인연을 통해 달성문학의 전통을 세우고, 자생력 있는 달성문인을 많이 배출할 것"이라면서 "우리 고장 달성은 물론이고 역략 있는 전국 문학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4집 속간 소감을 밝혔다.

 

참꽃, 피다 (문소윤)

비슬산의 참한 아씨들
방실방실 웃는 그 날 위해
가슴 꼭꼭 여미었네
앞자락 뒷자락 넘나드는
강쇠바람 참아냈네
시도 때도 없이 헤프면 안 된다고
칼바람 엄포에 입도 뻥긋 못 했네
하얀 솜이불 속에서
옷고름 풀릴까
냉혹하게 자신을 다스렸네
아, 춘삼월
남실남실 남풍인가 했더니
봉오리를 시샘하는구나
어쩌랴
아프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네 몸속을 돌아 나간
피, 피는 꽃이라네

 

 

현대판 봉이 김선달 (김욱진)

망우당 할아버지 묘소 옆에 가면
조그마한 저수지 몇 있다
그곳에 누군가 양어장 팻말을 박아 뒀다
소문은 삽시간에 번져
우포늪 청둥오리 떼 지어 날아들었다
요즘 천연산이 어디 있어
먹고 안 죽으면 다행이지
웅성거리는 얘기 엿들은 양어장 주인
30분 간격으로 가짜 총성을 울려댄다
곽재우 장군 잠 못 드시겠다

출처 : 대구교육연구소 (정만진)
글쓴이 : 정만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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