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12월

김욱진 2010. 5. 23. 21:12

   12월

 

 

꼬마 아이 하나 없는

아파트 놀이터에

 

바람 혼자

그네를 탄다

 

두 발 가지런히 모으고

무릎 오므렸다 폈을 것이다

 

나뭇잎처럼 어수선해진

나의 세포 조각들이

 

창 너머로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면

 

 

 

   (시문학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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