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겨드랑이가 따뜻하다/이경

김욱진 2016. 4. 9. 12:52

      겨드랑이가 따뜻하다

        이경

 

 

 

어떤 책은

손에 들고 읽다 보면 옆구리에 끼고 싶다

끼고 있으면 겨드랑이가 따뜻하다

조금 오래 있으면

병아리도 나올 것 같다

 

그는 오늘 아침

출석부를 겨드랑이에 끼고 들판으로 갔으까

그가 호명하면 손을 치켜들고 한들한들*

저요! 저요! 대답하는 풀꽃들에게로

 

방과 후 결석한 아이 집으로 가정방문 갔을까

오는 길에 막걸리집이라도 들리는 중인지

풀꽃학교

주위가 시끌벅적하다

 

 

*한들한들 : 나태주 시인의 최근 시집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가 팰 때쯤/변희수  (0) 2016.04.09
일꾼/조예린  (0) 2016.04.09
고양이 찾기/윤범모  (0) 2016.04.09
진달래 외 1편/이진흥   (0) 2016.04.09
소사 가는 길, 잠시/신용목  (0) 201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