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의 色
마경덕
花, 십일
열흘에서 하루를 더하면 꽃이 진다
열흘은 입에 물고 무덤까지 가야하는 말
열하루는
낙화이거나 낙하이거나 추락이거나
기어이
열흘을 꺼내는 건 공들여 짠 비단을 찢는 일
두 손에 핏물이 들지 않고 어찌
마음을 찢을 수 있느냐
그 끝에 늘어진 목을 매고
아직 지지 못했다
꽃물, 핏물
같은 말이 아니냐
마지막 말은 열흘의 色이었다
열흘의 色
마경덕
花, 십일
열흘에서 하루를 더하면 꽃이 진다
열흘은 입에 물고 무덤까지 가야하는 말
열하루는
낙화이거나 낙하이거나 추락이거나
기어이
열흘을 꺼내는 건 공들여 짠 비단을 찢는 일
두 손에 핏물이 들지 않고 어찌
마음을 찢을 수 있느냐
그 끝에 늘어진 목을 매고
아직 지지 못했다
꽃물, 핏물
같은 말이 아니냐
마지막 말은 열흘의 色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