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열흘의 色/마경덕

김욱진 2018. 2. 5. 11:43

      열흘의

          마경덕

 

, 십일

열흘에서 하루를 더하면 꽃이 진다

열흘은 입에 물고 무덤까지 가야하는 말

열하루는

낙화이거나 낙하이거나 추락이거나

기어이

열흘을 꺼내는 건 공들여 짠 비단을 찢는 일

두 손에 핏물이 들지 않고 어찌

마음을 찢을 수 있느냐

그 끝에 늘어진 목을 매고

아직 지지 못했다

꽃물, 핏물

같은 말이 아니냐

마지막 말은 열흘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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