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막는 도시디자인 셉테드(CPTED)
1969년 스탠퍼드대 심리학자였던 짐바르도 교수의 실험으로 유명해진 깨진 유리창 효과(Broken Window Effect)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심리학, 사회학 이론입니다.
실제로 지하철 범죄로 골머리를 앓던 뉴욕경찰이 깨진 유리창 효과 이론을 적용하여 범죄율을 현격히 줄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큰 범죄를 막기 보다는 작은 범죄를 먼저 예방하는 것에 주력하여 지하철 낙서 지우기 등의 운동을 벌였습니다.
근래 우리나라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간 벽화마을도 이러한 개념입니다.
이것은 교육계에도 보급되어서 서울의 한 중학교의 경우에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학교의 으슥한 곳을 방치하지 않고 역설적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예를 들어 허름한 뒤쪽 벽을 암벽등반 연습장으로 만들었더니 우범지역이 될 수 있던 공간이 핫 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각공간을 없애고 CCTV를 달아 교문에 모니터를 달아 놓았습니다. 수목도 2.5m 이상에서 가지가 퍼져가도록 해서 시각적인 사각지대를 없앤 것입니다.
이것을 셉테드(CPTED)라고 합니다.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도시 환경을 바꿔 범죄를 예방하는 디자인을 말합니다.
김길태 사건 발생한 부산 덕포동에서 셉테드 적용해서 image개선 환경재개발을 시행하였고, 마포구 염리동에 소금길 설치하여 우범지역을 산책로로 만들었습니다. 외부 배관에 형광페인트를 칠하거나 출입구에 반사필름을 붙여놓으면 범죄예방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작은 관심이지만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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