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소를 웃긴 꽃 / 윤희상

김욱진 2020. 10. 4. 05:38

소를 웃긴 꽃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 한 것이지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평선 외 2편 / 유홍준  (0) 2020.10.17
지평선 외 2편 / 유홍준  (0) 2020.10.17
간절 / 이재무  (0) 2020.10.03
길 위의 식사 / 이재무  (0) 2020.10.03
위대한 식사 / 이재무  (0) 202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