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사방과 그림자/오규원

김욱진 2011. 5. 19. 16:26

     사방과 그림자

          오규원

 

 

 

장미를 땅에 심었다
순간 장미를 가운데 두고
사방이 생겼다 그 사방으로 길이 오고
숨긴 물을 몸 밖으로 내놓은 흙 위로
물보다 진한 그들의 그림자가 덮쳤다
그림자는 그러나
길이 오는 사방을 지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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