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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노의 꽃1-거울

최학노의 꽃1-거울 그의 꽃은 거울입니다. 거울 속에얼굴 하얀 여자애가 보입니다.거울 면에 찍힌 입술 자국을 가릴 듯 말 듯꽃가지가 흔들립니다.흔들리는 꽃가지에 않은 새가날개에 묻은 노을빛을 털어냅니다.갑자기 어디선가 적막을 깨뜨리는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립니다.깜짝 놀란 새가 거울 밖으로 날아갑니다.거울 속에서 여자애가 돌아봅니다.거울 면에 찍힌 입술 자국이노을빛에 빨갛게 물들고 있습니다.

♧...참한詩 2026.03.19

살과 설 사이

살과 설 사이 김욱진 까치설날 아침, 골목을 도니사람들 굴비처럼 수십 미터 엮여있다홍게 열 마리 삼만 원고향 대신 붉은 등판 흘긋거리며대게 대신 홍게를 집어 든다대목엔 늘 바가지라지만설인데, 설마설마가 슬쩍 줄 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비닐장갑 낀 손들게 다리를 들춰보고 배를 눌러보고살아있는 값을 깎는다"설 대목인데, 이 정도면 그저 아이껴"껴껴, 게 장수 입에서 튀어나온 아이목소리가 구불텅구불텅 골목을 후벼 판다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길목폐지 가득 실은 리어카 하나설을 비켜 천천히 지나간다꼬부랑 할머니이 게 저 게 눈으로 헤아리다찌는 냄새만 깊숙이 들이마신다누군가는 살을,누군가는 설을 고른다살과 설 사이어정거리는 허기먼저 낚아채 가는 쪽이 있다비닐봉지 속 홍게는 묵직하고리어카 바퀴는 가볍게 덜컹인다올 ..

♧...발표작 2026.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