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편집 후기
햇빛의 길이가 퍽 짧아졌습니다.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희망이 약속된 전제하에 우리는 습관적으로 겨울을 견딥니다. 이럴 때 비로소 불필요란 필요가 거느려야 할 필수 조건임을 실감합니다. 편집이란 일정한 방침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신문, 잡지, 책 따위를 만드는 일입니다. 본회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 수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본의 아니게 편집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소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했으며 특별히 한 역할이 없어 편집 후기를 생략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아무튼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회원님들이 애써 빚은 시, 시조, 수필, 동화 등을 달성문학이라는 질그릇에 넣고 어떻게 버무려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달성문협만의 빛깔을 내기 위해 여태 봐왔던 시집들과 지난 2년간 출간했던 '달성문학' 연간집을 비교하며 첫 편집회의를 했어요. 장르별로 시와 동시는 각 5편, 수필 2편, 동화와 소설 각 1편씩을 싣기로 했고, 정기 모임을 겸한 두 번째 편집회의에서는 각자의 원고 교정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달성문인협회 표기 문제로 대구문협 측과 신경전을 벌여온 것이 또한 큰 고민꺼리였습니다. 해를 넘기더라도 금년 달성문학 3집은 '한국문인협회 달성지부' 인준 후에 출판한다는 결론을 냈고, 이를 실현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참으로 감격스럽고 떳떳한 출판 기념식을 맞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문협 달성지부 인준이 지연될 무렵, 한국문협 회원 자격으로 본회에 적극 가입해주셨던 강윤제, 김재형, 박달원, 윤종숙, 권순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달성문협에 대한 관심 있는 분들로부터 십시일반 협조해주신 찬조금 덕분에 출판 비용도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회장님의 발품 덕분이라 여깁니다.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달성군 농협중앙회 달성지부 최상록 지부장님, 세강병원 김징균 원장님, 손 한의원 손창수 원장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일일이 거론하지 못해도 정말 곡절이 많았던 올 한 해 차분히 인내하고 화합하며 이끌어준 김욱진 회장님을 비롯, 차근차근 협회의 방향을 모색하고 신중을 기하신 신표균 주간님, 문학기행과 세미나 등에서 솔선하여 모범을 보여주신 김은수 부회장님, 동분서주 마당발이신 우남희 사무국장님, 최근희 사무간사님 외 전 회원님들의 동참에 대해 깊이 감사할 뿐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그 열정 그대로 달성문협을 이끌어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어딘가 남아 있을 불후의 글 한 편을 빚기 위해 또 자신의 내면을 닦고 담금질해야 합니다. 글 쓰는 이에게는 결실의 계절이 따로 없습니다. 겨울에 씨를 뿌려 봄에 수확할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지역문학의 활성화와 비전,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연구하고 개발하여 격조 높은 문학생활과 연간집을 만들어 만방에서 반짝이는 달성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야무진 꿈 하나 내려놓습니다. 아울러 달성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님 고맙습니다.
-편집장 문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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