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이사/이병률

김욱진 2013. 12. 29. 15:14

                           이사

                       이병률

 

 

이삿짐을 싸다 말고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우다 보니
그냥 두고 갈 뻔한 고추 몇 대
미안한 마음에 손을 내미니
빨갛게 매달린 고추가
괜찮다는 듯 떨어진다
데려가 달라고 하지 않으면
모른 체 데려가 주지 않을 生
새벽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을 찌르는 매운 물기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위로하며  (0) 2013.12.29
수묵정원 8 -대숲 /장석남  (0) 2013.12.29
멸치/김기택  (0) 2013.12.29
안도현 시인이 추천하는 시  (0) 2013.12.29
폐허라는 것/이규리  (0)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