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수묵정원 8 -대숲 /장석남

김욱진 2013. 12. 29. 15:16

수묵정원 8 -대숲

장석남

 

 

해가 떠서는 대숲으로 들어가고 또 파란 달이 떠서는 대숲으로 들어가고 대숲은 그것들을 다 어쨌을까 밤새 수런수런대며 그것들을 어쨌을까 싯푸른 빛으로만 만들어서 먼데 애달픈 이의 새벽꿈으로도 보내는가 대숲을 걸어나온 길 하나는 둥실둥실 흰 옷고름처럼 마을을 질러 흘러간다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문태준  (0) 2013.12.29
나를 위로하며  (0) 2013.12.29
이사/이병률  (0) 2013.12.29
멸치/김기택  (0) 2013.12.29
안도현 시인이 추천하는 시  (0)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