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정거장/민병도

김욱진 2013. 12. 29. 16:22

                                    정거장

                                 민병도

 

 

그 때 거기서 내렸어야 했다는 것을

기차가 떠나기 전엔 눈치채지 못했네

창 너머 벚꽃에 취해,

오지 않는 시간에 묶여

 

그 때 거기서 내렸어야 옳았다는 것을

자리를 내줄 때까진 까맣게 알지 못했네

갱상도,돌이 씹히는 사투리와 비 사이

 

그저 산다는 것은

달력에 밑줄긋기

일테면 그것은 또

지나쳐서 되돌아가기

놓치고 되돌아보는 정거장은 더욱 환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