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불륜의 만삭 / 정양

김욱진 2013. 12. 29. 16:26

                                     불륜의 만삭

                                       정양

 

 

 

새끼들 퍼내지르기 전에 딱 갈라서라고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간신히 참는 때가 더러 있다 무식하게 딱 갈라선다면 피차 얼마나 좋을까마는 눈먼 사랑 때문에 뱃속에 든 애 때문에 이도저도 못해 한평생 원수처럼 사는 이들이 더러 있다 누군들 한 치 앞을 알겠느냐 그런 게 다 인연이라고 함부로 갈라서는 게 아니라고 도 닦듯이 골백번 다짐하면서 새만금 저 불륜의 만삭 전라도 김제 만경 지평선과 수평선이 이게 아닌데 영 아닌데 골백번 뉘우치며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