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셈법
초등학교 때 달달 외운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셈법
누구의 경전일까
주먹구구식으로
열 낳아 일곱 건지신 할머니
생각 더하고 빼보면
밥 잘 먹고 똥 잘 싸는
손주 녀석들 불러 모아
쌈짓돈 한 푼 두 푼 나눠주는 재미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네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던 구호
아무리 곱씹고 되씹어 봐도
곱으로 나누며 두루뭉술 살아온
할머니 셈법만 못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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