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유람선을 타자마자 허기진 배가 출렁인다
새우깡 한 봉지를 샀다
갑판 가 바짝 붙어 서서
깡마른 새우 몇 마리 방생하고
먹잇감 찾아 발품 팔며 따라오는 갈매기들 입에다
소주 한 모금 적신 새우깡 건넨다
황금 새우 어장이 되어버린 바다
술 취한 갈매기가 파도처럼 울렁거리며
나랑 자꾸 건배하잖다
꼬랑지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새우 앞에서
사족을 못 쓰는 부산 갈매기
뱃속엔 새우 알만 가득 슬겠다
봄나들이 온 동백꽃 아가씨 얼굴을 붉힌다
'♧...참, 조용한 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은 갔다 (0) | 2016.11.09 |
---|---|
벚꽃, 옷 벗다 (0) | 2016.11.09 |
밀월여행 (0) | 2016.11.09 |
한지 체험 (0) | 2016.11.09 |
사소한, 사소하지 않은 (0) | 2016.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