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용한 혁명

밀월여행

김욱진 2016. 11. 9. 19:04

         밀월여행

 

대곡역에서 급행 4번 버스를 타고

종착지인 구지에 내려

낙동강변 자전거 도로 따라 걷다

허니문 숙소로 들어선다, 아

카시아 꿀 쫄쫄 빨아먹는 벌 한 마리

눈 깜짝 할 사이

내 콧등 콕 쏘고 날아간다

흠뻑 취한 아카시아 꽃향기 

샘내다 들켜버린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 꾹 다물고

하얀 드레스 입은 신부 치맛자락 속에서

밀월여행 즐기는 꿀벌들을 바라보며

침만 꿀꺽꿀꺽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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