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뉴스
2016년 9월 12일 저녁 8시 32분 54초
우리는 또 다른 분단 위기를 맞았다
지하 12킬로미터 아래서 뒤흔든 경주 강진
대한민국 땅은 벌벌 떨었다
북한 핵실험이니 사드 배치니
대기업 부도니 판검사 비리니 하는 것들은
한낱 소꿉장난에 불과했다
그토록 열 받던 여름
편 가르기 하는 세상 밖으로
일제히 뛰쳐나온 떨림의 목소리
새 판을 짜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다보탑은 잠든 돌부처를 흔들어 깨웠고
첨성대는 사바세계의 고통을 뼈저리게 전했다
땅 위에선 남북과 영호남이 힘겨루기를 하고
땅 밑에선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으르렁거리는 한반도
소통 부재는 지신까지 노하게 한 걸까
쩍쩍 갈라진 땅과 맞닿은 민심
하늘의 뜻임을
부글부글 끓어오른 기운 식히고 지나가는
추석 보름달이 둥글게 웃으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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