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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부터 Z세대까지

김욱진 2019. 1. 26. 11:59

'58년 개띠'부터 Z세대까지

 

한 세대는 특정한 시대의 환경과 조건에 맞춰 만들어진다. 점차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Z세대만큼이나 앞선 세대 역시 나름의 뚜렷한 특징이 있다.

1945년 태어난 ‘해방둥이’의 전후로 형성된 산업화 세대는 일제강점 말기부터 한국전쟁 기간 동안 태어나 이후 국내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뒤를 이어 전쟁이 끝나고 인구 폭발의 한가운데 있던 베이비붐 세대는 산업화 세대와 함께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전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집단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86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급증하던 시기에 태어났지만 그들이 가진 개혁적인 성향이 세대의 정체성을 좌우한 경우다. 박정희 정권 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청년기를 맞은 1980년대, 대학 입학정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세대는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학생운동의 전성기를 보낸 86세대가 조직과 집단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보였던 반면, 직후의 X세대는 반대로 개인을 우선하는 문화적 특성이 세대를 규정하는 키워드가 됐다.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X세대가 등장한 배경에는 고도성장한 경제 덕에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게 소비가 가능해진 시대의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 세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변한 경제상황을 온몸으로 겪으며 청년기를 보내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호칭은 밀레니얼 세대 외에도 N세대나 에코(Echo)세대, 88만원 세대 등 상황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로 등장했다.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이 시작된 이후 성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기도 하고, 199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보급된 인터넷과 휴대전화 때문에 네트워크 친밀도가 높아 N세대라고도 불렸다. 에코세대라는 표현은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를 이어 인구규모가 크다는 점이 부각된 명칭이다. 다음의 Z세대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지만,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한 네트워크 환경은 물론 이들을 둘러싼 사회적 여건이 바뀐 탓에 Z세대만의 특성이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입력 2019.01.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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