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박지영
변기에 앉을 때마다 나는
이 생각 떨쳐버릴 수 없다
변기 위에 변기
변기 밑에 변기
나는 아랫집 여자의 머리에 오줌을 누고
윗집 남자는 내 머리에 똥을 싸고 있는 거지
갓 태어난 아기는 배내똥 누고
마지막 세상 떠나가는 길에 한 무더기 싸고
하루를 변기에서 시작해
변기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바닥에 누워 등줄기 아프게 생각하네
"오늘 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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