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장
사윤수
지리산 화엄사에
독수라는 부처가 살고 있었다는데
어느 날
법당의 촛불이 다 타고
공양주도 잠든 밤
부처가 마을로 간 까닭은
불심 깊은 보살이 부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라는데
독수공방은
부처의 방이 비었다는 뜻입니까
부처가 나의 방에 없다는 뜻입니까
빈 적도 없고 없는 적도 없어라
구름은 밤하늘에도 쉬지 않고 흐르나니
그날 밤 보살과 부처가 이루어
소신공양 보시하며 머문 곳이
화엄사 아래 화엄장이라는데
꽃들은 새가 되어 날아오르고
별들이 은하수에서 뱃놀이하는
화엄화엄 화엄의 장, 그 장엄한 전설이
아직 화개장터에 남아 있다는데
부처의 자식은 열 살이 될 때까지 색동옷을 입혀 키우면
무병장수한다는 설도 있다는데, 있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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