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 저편
장정욱 시인
질긴 죄목이었다
젖은 아이를 안고
무지개가 이어진 계단을 올랐다
아이의 입이 지워졌다
울음을 모르는 입에서
뚝뚝
이승의 끝과 끝이
파르르 떨렸다
환청의 기저귀를 채우고
빈 젖을 물리고
젖지 않는 오줌
아물지 않는 배꼽
무지개가 늘어지지 않도록
바지랑대를 세워
높이
아이를 널었다
-2018 수주문학상
'♧...신춘문예,수상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라는 개犬 외 3편 / 김겨리-김명배 문학상 (0) | 2021.09.04 |
---|---|
32회 정지용 문학상-목도장 / 장석남 (0) | 2020.08.23 |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지원사업 최종 심의 결과 (0) | 2020.06.15 |
맑고 흰죽 / 변희수-제 8회 제주 4‧3 평화 문학상 수상작 (0) | 2020.04.30 |
2019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이름/서진배 (0) | 201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