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단감 / 장석주

김욱진 2020. 8. 19. 16:18

단감

​장석주

단감 마른 꼭지는

단감의 배꼽이다

단감 꼭지 떨어진 자리는

수 만 봄이 머물고

왈칵, 우주가 쏟아져 들어온 흔적,

배꼽은 돌아갈 길을 잠근다.

퇴로가 없다.

이 길은 금계랍 덧칠한 어매의 젖보다

쓰고

멀고 험하다.

상처가 본디 꽃이 진

자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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