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산을 노래하는가에 대하여
이근배
목숨을 끊은 양 누워
슬픔을 새김질해도
내 귀엔 피 닳는 소리
살 삭이는 소리
山, 너는 죽어서 사는
너무도 큰 목숨이다
그 황토흙 무덤을 파고
슬픔을 매장하고 싶다
다시는 울지 않게
千의 絃을 다 울리고 싶다
풀 나무 그것들에게도
울음일랑 앗고 싶다
어느 비바람이 와서
또 너를 흔드는가
뿌리치려 해도
누더기처럼 덮여오는 세월
깊은 잠 가위 눌린 듯이
山은 외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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