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에 대하여
오승강
개펄을 걷는 저 게들
산지사방 어딘가로 바삐 가고 있다
옆으로 옆으로
걸음이 참으로 일사불란하다
누군가 구렁을 붙이는 것도 아닌데
어쩌면 저렇게 똑같은 속도
똑같은 몸짓 똑같은 집게발
크기는 달라도 온전한 질서 정연이다
허튼 모습도 없다
개펄을 걷는 저 작은 게들
똑같이 걷는 모습이
우습게 보이던 걸음이
당연했던 것들이
문득 무섭다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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