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 권정생

김욱진 2025. 1. 20. 23:59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권정생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이학년인 도모꼬가

일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 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는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도모꼬가 말했다.

정생이는 못생겨서 싫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나를 불렀다 / 김재진  (0) 2025.02.03
연못을 웃긴 일 / 손택수  (0) 2025.01.21
은행나무 / 박형권  (0) 2025.01.09
그 사람의 손을 보면 / 천양희  (0) 2024.12.29
언젠가는 / 한용운  (0)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