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연못을 웃긴 일 / 손택수

김욱진 2025. 1. 21. 00:02

연못을 웃긴 일 

손택수

 

 

못물에 꽃을 뿌려

보조개를 파다

연못이 웃고

내가 웃다

연못가 바위들도 실실

물주름에 웃다

많은 일이 있었으나

기억에는 없고

못가의 벚나무 옆에

앉아 있었던 일

꽃가지 흔들어 연못

겨드랑이에 간질밥을 먹인 일

물고기들이 입을 벌리고

올라온 일

다사다난했던 일과 중엔 그중

이것만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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