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모자를 눌러 놓다
유홍준
바람에 날아가려는 모자를 돌로 눌러놓았다 바람에 날아가려는 모자를 신발로 눌러놓았다
모자-얘는
변심과 변덕과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머리를 두둔하는 종자라
아상과 아집과 교만으로 가득 찬 머리를 추종하는 종자라
꼼짝도 못하게
나는 신발로 모자를 눌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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