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겨울 정원 / 문태준

김욱진 2025. 5. 17. 16:42

겨울 정원

문태준

 

 

마른 넝쿨에 비 오네

 

목을 빠끔히 내놓으며

비 오네

 

소한 낮전에

무말랭이 같은 비

 

꼬부라진

내게 오는 비는

헐거워 벗겨지는데

 

마른 넝쿨은 비를 휘감아

봄여름 땅벌레처럼 살이 오르네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가는 길 / 강문숙  (0) 2025.05.28
청동우물 / 강문숙  (0) 2025.05.28
산수유나무의 농사 / 문태준  (0) 2025.04.15
얼굴 / 안상학  (0) 2025.04.15
돌로 모자를 눌러 놓다 / 유홍준  (0)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