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역/한성기

김욱진 2011. 10. 28. 08:39

     

                                      한성기

 

 

푸른 불 시그널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마한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마한 역처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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