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자연/박재삼

김욱진 2011. 12. 16. 08:46

       자연

                                                  박재삼

 

 

뉘라 알리,

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

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

움직일 줄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

내 얼굴에 가지 벋은 채

참말로 참말로

바람 때문에

햇살 때문에

못 이겨 그냥 그

웃어진다 울어진다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