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밤의 연못/정호승

김욱진 2012. 1. 7. 07:56

            밤의 연못

                                                 정호승

 

 

 

                   밤의 연못에 비친 아파트의 창 너머로

한 소년이 방바닥에 앉아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 있다

나는 그 소년하고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나도 라면을 들고 천천히 밤의 연못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개구리 두꺼비 소금쟁이 부레옥잠들이 내 뒤로 따른다

꽃잎을 꼭 다물고 잠자던 수련도 뒤따라와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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