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천장호에서/나희덕

김욱진 2013. 3. 15. 15:36

        천장호에서

          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거시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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