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
정병근
여차하면 가리라
옷깃만 스쳐도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너에게 확 옮겨 붙으리라
옯겨 붙어서 한 열흘쯤
두들두들 앓으리라
살이 뒤집어지고
진물이 뚝뚝 흐르도록
앓다가 씻은 듯이 나으리라
네 몸 속의 피톨이란 피톨은
모조리 불러내리라
불러내어 추궁하리라
나는 지금 휘발유 먹은 숨결,
너를 앓고 싶어 환장한 몸
출처 : 달성문인협회
글쓴이 : 문소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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