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낙동강

김욱진 2013. 10. 17. 21:41

  낙동강

 

 

 

해인사 가는 길 낙동과 함께 출발하여

나란히 달렸다

고령 다리쯤 다다르자 가물가물 초점 풀어지는 낙동,

강변 딸기밭 때문이 아니었다

가슴 파헤치고 산발한

강 하나 떠내려가고 있었다

제 풀에 서러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칠 백리

젖먹이 자식

놓쳐버린 어미처럼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굽이굽이 흐느끼고 있었다

묵상에 젖은 모래알 틈새로

가야산 골프장 결사반대하는

성철스님의 주장자 내리치는 소리

산은 산, 강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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