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쓰레기장으로 출근하는 최씨 노부부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각이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학교 쓰레기장으로 출근하는 최씨 노부부
리어카에 김밥 두어줄 싣고
교문 환히 들어서는 늦깎이 학생부부
누구도 반갑게 맞아주는 이 없지만
교실복도까지 살몃 걸어 들어와
간간이 수업 엿듣고 가는 비둘기 한 쌍처럼
운동장 한 모퉁이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행복을 주워담는 최씨 노부부
정오 무렵이면
허기진 리어카도 어느 새
가득 차오른 폐휴지 더미로 배가 부르다
'♧...비슬산 사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 게바라, 꽃으로 환생하다 (0) | 2010.05.21 |
---|---|
코스모스 (0) | 2010.05.21 |
기도 (0) | 2010.05.21 |
해설 (0) | 2010.05.21 |
표사 (0) | 201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