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사계

체 게바라, 꽃으로 환생하다

김욱진 2010. 5. 21. 19:36

체 게바라, 꽃으로 환생하다 

   -박진우 사진전

 

 

 

 

인간 노동시장에서 지금도

전설처럼 살아 있는 체 게바라,

사진전 한구석에

이름조차 없는

한 송이 꽃으로 붙어 있다

 

베레모 눌러쓴 이마 위에

해바라기 꽃 빼닮은

꽃망울 하나 붉게 맺고 있는,

그대는 이제 정겨운 꽃의 눈빛으로

뜨겁게 되살아나라

 

그저 낯설기만 한 사바 세상

무명의 꽃으로 환생해서

토박이처럼 뿌리내리고 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마는

그래도 사람 몸 받고 살적에 견주어보면

얼마나 홀가분한 배역인가!

 

어느 일터에서, 길거리에서

아직도 그대 이름 부르며

어깨동무하고 있는

설움받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이승 한복판 어디엔가

우담바라 같은 자비의 꽃 활짝 피워라

 

체 게바라, 체 게바라, 체 게바라

CF2008 11061900Kr

*****(체 게바라 꽃의 혁명일 암호)

우주의 바코드는 영원히

체 게바라꽃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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