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죽비
임성구
무쇠 같은 하루가 노을에 닿는 시간
시퍼런 몸에 감춰진 찌던 먼지 털어낸다
속 비운
살구나무죽비
내 등에서 꽃 핀다
꽉 막힌 혈전들이 녹아 내리는 몸 속 행간
천 년 전 바람 냄새 스멀스멀 배어들면
그 몸을
기억하는 살구
몸의 터널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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