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진
박숙이
그에게 잘못을 힐책하고 그만
마음에 물집이 생겼네
따끔따끔하고 쓰라린 것이
나를 깔짝깔짝 헤집네
물집을 터뜨리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며
절대 터뜨리지 말라는,
서서히 가라앉히라는 처방의 말
무시하고 헤집고 그를 향해 훌 터뜨리고 나니
아 내게 버젓이 창궐하는 病이여!
미안하다미안하다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입안이 다 부푼다
2014년 <시산맥>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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