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공일/임경빈

김욱진 2015. 6. 10. 08:51

       공일

           임강빈(1931∼ )

 

 



백목련 자리가 너무 허전하다
누가 찾아올 것 같아
자꾸 밖을 내다본다
우편함에는
공과금 고지서 혼자 누워 있다
이런 날엔 전화벨도 없다
한 점 구름 없이
하늘마저 비어 있다
답답한 이런 날이 또 있으랴
마당 한 구석에 노란 민들레
반갑다고 연신 아는 체한다
그래그래 알았다
오늘은 완전 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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