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살짝이 흔들리고 싶은 마음
장시우
바람아
바람아 앉아라
꽃대 물은 가지가 살짝이 흔들릴 만큼만
살짝 휘어질 만큼 그만큼 만
그리도 그리우면
피어나는 꽃길같이
앉아라
산 모롱이 돌아가면 외로운 언덕배기 멧새처럼
내 앞에 요만치 만 날아가다 앉고
저만치 만 날아
살포시
꽃물은 마음같이
멀리도 말고 내 눈에 앉을 그만큼 만
손에 달듯 말듯 그만큼 만
바람에 피어나는 꽃잎같이
꽃을 피우는 바람 같이
흔들리고 싶은
살짝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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