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영상시

[스크랩] 횟집에서/김욱진

김욱진 2016. 7. 28. 15:47

      횟집에서 詩 김욱진 / 낭송 김임백 거친 세파에 떠밀려온 바닷물고기들이 깜빡거리는 꼬마전구 불빛 아래서 수중발레하듯 원을 그리며 뽀글뽀글 어리광부리고 있다 수족관 밖에서 군침 흘리며 넘다보는 길손들의 어깨 부딪는 소리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서로 마주보며 윙크하는 숭어 두 마리 누군가의 손아귀에 덥석, 낚아채이고 만다 광어 등에 지느러미 곧추세운 파도는 어느 새 갈앉고 섬과 섬 사이로 가득 차오른 술잔만 흥겹게 출렁거린다 뱃고동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도심의 어느 횟집 한구석에서 만선의 노櫓를 젓듯 통통배 가로 빙 둘러앉은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 안주삼아 숭어도 광어도 연신 소주를 되받아마신다 덤으로 사는 세상 빙글빙글 돌아가는

출처 : 달성문인협회
글쓴이 : 김임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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