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달의 수레를 끌고 간/장하빈

김욱진 2016. 10. 5. 14:57

     달의 수레를 끌고 간

       장하빈

 


외양간 옆 감나무 가지에

달이 덩그라니 걸렸다

집나간 송아지 찾아오라고

휘영청, 등불 밝혀 놓은 거다

 

한밤중 텅빈 외양간에

달빛 주르르르 흘러들렀다

이 집에서 늙은 저 달,

쇠잔등 타고 놀던 그때가 몸 속에서 사무쳤던 것

 

달은

코뚜레 꿰인 소의 그렁그렁한 눈망을을 닳았다

 

그믐지나 달 그림자 보이지 않았다

어미 소가 달의 수레바퀴 끌고가

먼 길 떠나고 나서였다

 

  ㅡ2016 "시 음악회 "발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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